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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조선 왕조 실록

조선왕조실록-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필연을 가장한 건국 시나리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의 제 1대 임금이다.  막 즉위했을 때, 국호는 여전히 고려였다.

고려 말에 단군 조선, 기자 조선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다.   그래서 국호를 조선으로 삼기가 유리했다.  조선은 유학이라는 이념을 근거로 세운 나라라는 측면에서 세계사적 유례를 찾기가 어렵다.  

아마도 사회주의 국가들의 출현 전에는 조선이 특정한 이념을 표방하는 유일한 국가였을 것이다.



 

이성계의 천도: 개경은 고려의 구 세력이 여전히 상존한 상황이어서 이성계의 개혁 추진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판을 짠다는 상징성 확보를 위해 수도를 한양으로 옮긴다.  정도전은 처음에 천도를 반대했다.  천도는 굉장히 큰 토목공사를 동반하는 정책이었다. 사대부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천도가 단행된다.  행정적인 요소와 방어적인 요소에 있어서 한양은 적격이었다.  조운도 편했고, 북악산, 북한산, 아차산 등 산들이 많았다.

 

절개를 지킨 사람들: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등 조선 건국 당시 끝까지 고려와 운명을 함께 하려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나중에 태종이 집권할 때 정도전을 폄하하려는 목적으로 그들을 복권시킨다   

 

조선 건국의 인권 유린: 왕씨 성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나도 많은 양민들이 죽임을 당했다. 반역의 구심점이 될 화근을 뿌리 뽑으려는 조치였다.

 




정도전의 정치 철학:  정도전은 시대를 매우 앞서간 사람이었다.  그의 정치 사상은 입헌군주제와 비슷했다.  왕은 현명할 수 있지만 폭군 같은 왕이 출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시대에나 가장 현명한 재상을 선택하여 실권을 맡긴다면, 지속적인 이상향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도전의 사상을 재상 중심주의라고 한다.   태종 이방원은 정도전의 신권주의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후에 태종은 세자 방석과 정도전을 제거하는데 성공하고, 왕권중심주의를 수립한다.


 

정도전의 재능: 조선은 순전히 정도전 한 사람의 기획에 의해 탄생한 국가이다.  그는 조선의 정국운영 방향의 큰 틀을 제시하는 조선경국전을 집필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유학자들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국가의 면모를 다룬다.   또한 정도전은 군사 조련에도 조예가 깊었다.  군사 훈련에도  참여하여 진법을 직접 지도하였다.   당시 명나라 홍무제는 정도전을 경계했다. 정도전의 부국강병책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정도전의 공헌: 왕이 가급적 백성에게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원했다. 중간 착취 계급을 없애기를 원했다.  왕의 교화를 백성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왕도 정치를 원했다. 그렇게 하려면 왕과 신하들의 도덕성이 중요했다. 또한 지나친 왕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한 언관제도를 강조했다.  이러한 큰 틀을 정도전이 제시했기 때문에 조선이 신속히 국가의 틀을 정비할 수 있었다.